EPISODE 12

비가 그친 뒤

돌아오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함께할 시간이었다.

6분 · 미스터리 로맨스
비 오는 밤 카페 소우 앞의 민서와 도윤, 창 안의 지우

기사는 정오에 공개됐다. 회사는 장부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지만, 세 곳에 보낸 사본과 태윤의 증언이 같은 시간을 가리켰다.

카페 앞에는 기자들이 모였다가 저녁이 되자 흩어졌다. 민서는 하루 종일 같은 질문에 답했다. 왜 이제야 알렸느냐고.

민서

진실은 늦어도 진실이니까요. 그리고 늦은 만큼 더 오래 남겨야 하니까.

해가 질 무렵, 도윤이 문 앞의 빗물을 쓸었고 지우는 망가진 서랍을 고쳤다. 익숙한 풍경인데도 모든 것이 처음 같았다.

도윤

여름 누나는 언제 온대?

민서

조사가 끝나면. 정확한 날짜는 말하지 않았어.

지우

기다리는 건 우리 전문이잖아.

지우의 말에 세 사람 모두 웃었다. 일곱 해 전에는 할 수 없던 웃음이었다.

민서는 새 봉투를 메뉴판 아래에 끼워두었다.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돌아온 사람이 가장 먼저 볼 수 있도록.

밤이 깊자 다시 가벼운 비가 내렸다. 도윤은 우산 하나를 펼쳤고 지우는 카페 불을 끄지 않았다.

민서는 두 사람 사이에 섰다. 누구를 선택할지는 아직 몰랐다. 다만 이번에는 침묵이 대신 결정하게 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새 메시지: “민서야, 나 도착했어.”
당신의 선택

문을 열기 전, 누구를 돌아볼까?

NEXT SIGNAL

민서가 문을 열었다. 비 냄새 너머로, 오래 잊고 있던 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녀왔어.” — 시즌 1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