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뒤의 방
카페 소우는 원래 네 사람의 장소였다.
5분 · 미스터리 로맨스

찬장을 밀어내자 손잡이 없는 문이 나타났다. 지우는 주머니에서 납작한 금속 조각을 꺼냈다.
민서
그게 언니가 말한 열쇠구나.
지우
여름이 내게 맡겼어. 네가 스스로 돌아올 때까지 열지 말라고.
방 안에는 네 사람이 함께 그린 카페 설계도와 녹음 테이프, 그리고 여름 명의의 계약서가 있었다.
도윤
소우는 여름 누나가 먼저 만들려고 했던 카페였어.
민서는 지금까지 지우의 가게라고 믿었다. 계약서의 양도인은 한여름, 양수인은 한민서였다. 서명 날짜는 사고 전날.
지우
네가 이곳을 싫어할까 봐 말하지 못했어. 그래도 네가 돌아올 장소는 남겨두고 싶었어.
그 말은 다정했지만 일곱 해의 침묵을 정당화하지 못했다. 민서는 고마움과 분노 사이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테이프 하나에는 ‘사고 당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재생기에서 태윤과 여름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렀다.
사고는 우연이 아니었다. 폐수 방류를 숨기던 회사가 증거를 찾던 여름을 쫓고 있었다.
지우의 침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NEXT SIGNAL
테이프 마지막에서 여름은 분명히 말했다. “내가 죽었다고 믿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