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살아 있다
장례식의 관은 비어 있었다.
5분 · 미스터리 로맨스

민서는 테이프를 세 번 되감았다. 같은 문장이 반복됐다. 내가 죽었다고 믿게 해.
도윤
태윤 형이 누나를 빼돌렸어. 그래서 같이 사라진 거야.
지우
나는 사고 뒤 병원에서 여름을 봤어. 살아 있었지만, 너를 만나면 모두 위험해진다고 했어.
민서
그래서 장례식까지 했어? 나만 아무것도 모르게?
분노가 눈물보다 먼저 나왔다. 지우는 고개를 숙였고 도윤은 민서 곁으로 한 걸음 다가왔지만 손을 뻗지는 않았다.
도윤
나도 형이 살아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어. 하지만 네가 화낼 자격은 있어. 우리 둘 다에게.
벽 뒤의 전화가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영상통화였다. 화면에 모자를 쓴 여자가 나타났다.
일곱 해가 흘렀지만 민서는 단번에 언니를 알아봤다. 여름은 해외의 작은 방에 있었다.
장부가 숨은 곳은 해원역 보관함 310번. 열쇠는 막차 플랫폼에 남아 있었다.
민서는 누구의 손을 잡고 역으로 갈까?
NEXT SIGNAL
보관함 310번 안에는 장부와 함께, 민서 앞으로 작성된 또 하나의 계약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