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4

빈 카페의 사진

사진 속 시계는 지금보다 십 분 빨랐다.

4분 · 미스터리 로맨스
비 오는 밤 카페 소우 앞의 민서와 도윤, 창 안의 지우

카페에는 아무도 없어야 했다. 사진에는 빈 테이블, 켜진 스탠드, 열린 서랍이 선명했다. 벽시계는 11시 10분을 가리켰다.

민서

지금은 열한 시야. 미래 사진일 리는 없잖아.

도윤

벽시계가 빠른 거야. 누군가 시간을 일부러 맞춰놓은 거라면.

민서는 사진을 확대했다. 유리창에 촬영자의 손이 비쳤다. 검지에 은색 반지를 낀 손.

지우

여름이 늘 끼던 반지와 같아.

해원행 버스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도윤은 먼저 올라탔고, 지우는 민서의 팔을 붙잡았다.

지우

수영장에 도착하면 뭘 보든 혼자 움직이지 마. 그날도 네가 먼저 뛰어갔어.

민서

그날 내가 뭘 했는데?

지우가 입을 열기 전 버스 문이 닫혔다. 창밖의 카페 불이 동시에 꺼졌다.

새 메시지: “첫 번째 문은 열렸다. 두 번째 기억을 찾으러 와.”

첨부된 지도에는 폐쇄된 수영장 4번 출입문이 붉게 표시돼 있었다.

당신의 선택

사진에서 무엇을 단서로 저장할까?

NEXT SIGNAL

버스 맨 뒷좌석에서 은색 반지를 낀 손이 천천히 좌석 아래로 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