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그림자
죽은 사람은 사진을 보낼 수 없다.
5분 · 미스터리 로맨스

한여름.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카페의 공기가 바뀌었다. 일곱 해 동안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던 이름이었다.
민서
언니가 그날 우리와 함께 있었어?
지우
사진만으로 단정하지 마. 그림자는 누구든 될 수 있어.
도윤
지우야, 이제 말해야 해.
지우는 대답 대신 창밖을 보았다. 골목 건너편 가로등 아래, 투명 우산을 든 사람이 카페를 바라보고 있었다.
민서가 문을 열고 뛰어나갔을 때 사람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바닥에는 접힌 버스표가 떨어져 있었다.
민서
해원 정류장, 밤 열한 시 십 분.
도윤
오늘 막차야. 아직 갈 수 있어.
지우
함정일 수도 있어.
민서는 버스표 뒷면에서 언니의 필체를 알아봤다. “민서야, 기억보다 기록을 믿어.”
그러나 여름의 장례 이후 그 필체를 흉내 낼 수 있는 사람은 민서 말고도 둘이나 있었다.
해원으로 누구와 갈까?
NEXT SIGNAL
밤 열한 시, 세 사람의 휴대전화에 동시에 사진이 도착했다. 지금 막 카페 안에서 찍힌 사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