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에게만
언니는 미래의 민서에게 사과하고 있었다.
5분 · 미스터리 로맨스

두 번째 파일은 이어폰을 꽂아야만 재생됐다. 여름은 마치 바로 곁에서 속삭이듯 민서의 이름을 불렀다.
민서의 기억 속에서 수영장 문이 열리고, 언니가 울고, 도윤이 피 묻은 손으로 서 있었다. 언제나 그 순서였다.
민서는 이어폰을 뽑았다. 도윤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고백처럼 느껴졌다.
민서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도윤
네가 나를 보면 그날로 돌아가는 것 같았으니까. 네가 떠날 수 있다면 미움받는 게 나았어.
버스는 종점에 도착했다. 폐쇄된 수영장까지는 젖은 숲길을 십 분 걸어야 했다.
지우
두 번째 파일, 끝까지 들었어?
민서가 고개를 젓자 지우의 얼굴이 굳었다. 파일 마지막에는 잡음 뒤로 또렷한 문장 하나가 남아 있었다.
지우에게 들었다고 말할까?
NEXT SIGNAL
수영장 4번 문 앞에 도착하자, 안쪽에서 누군가 세 번 노크했다.